책 속에서 읽던 글처럼,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그때의 나는 친구의 의미를 단순히 즐거움이나 놀이에서 찾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숨김없이 나누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친구란, 서로에게 기대고 웃고 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때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이 문득 떠오를 때마다, 나는 그 시절의 바람을 다시 떠올린다.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또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것을.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이 지금은 조금 희미해졌을지라도, 그때의 소망과 감정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유안진 님의 《지란지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