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취미

전라도 부안에서 만난 찐 모시떡 맛집

시들지 않는 들꽃 2025. 8. 5. 18:32

한 가지 떡만 고집하는 떡집, 그 정성과 맛에 반하다.
전라도 부안 여행길. 우연히, 들른 모시떡이라는 작은 떡집이 오늘 여행의 첫 발자국이 되었어요.

 

모시떡집 사진
아침 일찍 오픈한 떡과의만남 모시떡집

 

 

겉보기엔 아주 소박한 외관이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떡 냄새와 따뜻한 사장님의 미소가 반겨주었답니다.
이곳은 조금 특별했어요. 다른 떡집과 달리 오직 한 가지 떡, 모시떡만을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금방 쪄서 나온 모시떡의 종류별로 포장 되어진 모시떡
따끈따끈한 모시떡

 

모시떡이란?

 

모시떡은 예로부터 전라도, 특히 부안과 해남, 고창 등 남도 지역에서 즐겨 먹던 전통 떡이에요.
주로, 여름철에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찰떡과는 달리 찰기가 적당해  더운 날에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떡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떡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모시잎’이에요.


모시떡 반죽에는 모시잎을 삶아 곱게 갈아낸 즙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반죽에 은은한 초록빛과 쫄깃함, 그리고,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거 같아요.

 

 

두부판 같은 곳에 포장하여 담겨 있는 모습
포장하고 나갈 준비하는 모시떡

 

모시떡의 모시는  무엇인가요?


모시(모시풀)는 우리나라 전통 섬유 식물로, 주로 삼베나 모시옷을 짜는 실(섬유)을 얻기 위해 재배해 왔어요.

 

특히, 조선시대에는 모시옷은 여름철 최고의 고급 옷감으로 여겨졌고, 경북 안동이나 전남 무안, 부안 등에서 널리 재배됐어요.

그런데, 모시의 잎은 식용도 가능해요.


모시잎을 삶아 곱게 갈아 찹쌀 반죽에 넣으면, 쫀득하고 구수한 풍미가 살아나는 '모시떡'이 탄생하죠.

모시는 원래 삼베를 만드는 식물이에요.


하지만, 그 잎은 나물처럼 식용 가능하며, 모시떡처럼 전통 음식에도 쓰여요.

 

모시떡의 소는 어떤 재료 들어갈까?

 

주로, 달콤한 통팥앙금이나 콩가루, 흑임자, 호박소,밤소 등이 들어가며,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워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떡이에요.

 

모시잎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위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건강 간식으로도 많이들 찾고, 어느 떡집에 가든 모시잎 송편은 다 있어서 어디서나 맛볼 수 있어요.

 

요즘엔 도시에서는 만들지 않고, 택배로 받아서 판매도 하고, 생 모시떡을 쪄서 팔기도 해요.

 

다른 도심지에서는 모시떡만 파는 곳은 보기 힘들지만, 손맛과 전통의 정성이 깃든 남도 지방의 모시떡은 여전히 명맥을 지키며 사랑받고 있어요.

 

4개씩 포장되어 있고
각각의 소가 틀린 모시떡
모시떡

 

본 고장에서 맛본 모시떡맛

 

서울에서도 모시떡을 종종 사 먹곤 했지만, 이곳 떡은 확실히 달랐어요.


겉피는 얇고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고, 속은 꽉 차 있으면서도 달지 않아 정말 고급스러웠어요.


특히 단팥, 동부콩고물, 흑임자, 동부콩, 개떡( 넓적한) 등 다양한 속재료가 각각, 고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요.

 

한 상자 안에 담긴 5가지 떡을 먹는 것만으로도 입이 너무 즐거웠고 맛이 좋았어요.

 

포장된 모시떡
기본 4개씩 20개
종류별 4개씩 20개

 

 

개인적으로는 흑임자 모시떡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검은깨를 좋아하기도 해요)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단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이 살아 있어서 커피나 차와 함께 곁들여도 너무 좋겠더라고요.

 

인심 좋은 사장님의 ‘맛보기 떡’, 마음이 움직였어요
그런데, 맛뿐만 아니라 이 떡집이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어요. 바로 사장님의 인심이었죠.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한번 맛보고 가세요~” 하시는 말씀에 이끌려 먹어본 모시떡

 

그 한입에 정성과 손맛이 다 담겨 있더라고요.


한번 씹으니 쫄깃함과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아… 이건 사야겠다.” 마음이 저절로 생기 더라고요.

 

매일 모시떡을 만들어서 다 팔고 나면 끝~~ 그날 장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네요

그날은 운 좋게 일찍 움직인 것이 모시떡을 먹을 기회가 된 거 같아요.

 

부안에서 이렇게 한 가지 떡만으로 승부를 보는 곳,  정말 보기 드물잖아요.

 

부안에 가신다면 꼭 모시떡 강추 합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모시떡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던 하루.
부안은, 참 정 많은 동네이고, 그 마음이 떡 한 조각에도 담긴다는 걸 오늘 느꼈어요.

 

행복한 하루였어요^^

그 행복을 부안 가시는 여행길에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