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래된 친구가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같이 뛰놀던 골목길, 여름이면 땀을 뻘뻘 흘리며 깔깔대던 웃음소리, 그 해맑던 미소가 아직도 내 기억 속에는 선명하다.
어린 시절의 그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여전히 내 마음 안에서 웃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 친구가, 그것도 육종암이라는 무거운 병을 마주했다.
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도, 대신 치료받아줄 수도 없는 그 현실이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
친구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병원 진단, 치료 계획, 의사의 말, 앞으로의 과정…
나는 듣고 있었지만, 그 말들이 마치 물 위를 흘러가는 듯 가슴속에 고이지 않았다.
아마도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막아 버린 걸까...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생각이 또렷해졌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슬퍼하는 게 아니라 그 친구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다.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강함을 믿어주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
위로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덮는 대신, “너라면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을 전하는 친구가 되자.
육종암이라는 단어는 참 무겁지만, 우리의 추억과 지금의 우정은 그보다 더 단단하다.
그 사실이 친구에게도, 나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다스려 본다.
모든 삶이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행운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모든 삶이 힘들 지만 나에게 행운이 손 짖을 한다면 그 행운 친구와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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