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비가 너무 많이 내렸어요.
폭우처럼 쏟아지는 소리에 새벽에 잠이 깰 정도였어요.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더라고요.
10년을 함께한 땡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도,
이렇게 비가 엄청나게 내렸거든요.
그날, 보내고 돌아서는데
내리는 빗물이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만큼
마음이 젖어 있었어요.
어제는 천둥까지 쳐서,
보낸 아이들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그대로 출근했어요.
이사 온 가게에선,
혹시 이 소리에 강아지들이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싶어
새벽에 부랴부랴 나가봤는데,
천방지축으로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에 웃음도 나고 안심이 됐어요.
비가 오는 날엔
참 많은 생각이 나요.
아마 더 오래 살아가면
더 많은 이름들이, 더 많은 얼굴들이
이렇게 비에 떠오르겠죠.
오늘은 그냥,
비 오는 날, 조용히 앉아서 끄적이며 안부 인사 돌려 보고 있어요.
장마철,
혼자 계신 부모님께 조용히 안부 한 통 전해 보는 것도 좋겠고,
오랜만에 연락 안 했던 친구에게
"잘 지내지?" 하고 툭, 인사 건네는 날도 괜찮겠지요.
햇살 가득한 날보다
이렇게 흐리고 비 오면서 잿빛 흐린 날이
왠지 더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이더라고요.
문득문득,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니까요.
오늘은 가까운 사람에게 안부 문자 드려 보세요.
멀리 있는 친구에게도~~
비 오는 날,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움을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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