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도 알바한다.
이 말이 요즘 저에게는 정말 실감 나는 말입니다.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고, 하루 매출은 배추 한 포기 값도 안 나올 때가 있어요.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우리도 이제 알바라도 해야 하나…”는 말이 농담처럼 오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게 진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쟁, 물가상승, 그리고 정치 불안정까지.
소상공인에게는 끝이 없는 파도 같습니다.
가게를 반으로 줄여 이사까지 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는 여전히 버거워요.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요. 가게는 제 삶이고, 제 이름이니까요.
소상공인도 알바한다.
그래서 저는 ‘알바 아닌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종이꽃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기도고, 생계고, 소망입니다.
‘가지꽃’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 주문을 받기 시작했어요.
한 송이, 한 송이 만들 때마다 그 안에 제 하루가, 제 마음이 담깁니다.
한편으로는 부업처럼 보일지 몰라도, 제게는 ‘또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일이에요.
작지만… 포기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죠.
소상공인 알바하면서도 버티는 이유는
장사가 안 되면 가게 문 닫고 대리운전하러 나가는 사장님,
택배 포장 알바를 하는 카페 사장님,
그리고, 저처럼 점포(가게) 안에서 다른 일로 대체하며 견디는 사람들.
이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살기 위해, 버티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일’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가게 이름을 걸고 지켜온 자부심과는 별개로,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요.
나의 알바 가지꽃 만들기
가지꽃은 토속 신앙에서 쓰는 종이로 만든 꽃이에요
매듭 없이 술술 풀리기를,
앞뒤가 없이 고르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가게 안에 있는 시간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손끝의 정성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저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상공인도 알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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