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유난히 일찍 울리는 알림 소리에 잠이 깼어요..
강원도 평창에서 날아온 소식이었어요.
제일 큰언니가 키우는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꽃 대신 사과 알림이 먼저 인사를 한 거죠.
사과라면 대구나 문경이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강원도 평창에서도 탐스럽고 맛있는 사과가 자라나고 있어요.
언니는 벌써 6년째 사과 과수원을 가꾸고 있어요
작지만 정성 가득한 과수원
언니의 과수원은 약 400그루 정도 되는 작은 규모예요.
규모는 작지만, 그 마음은 넓고 깊어요.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농사짓는다"는 언니 말처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사과들이 자라고 있죠.
언니가 키우는 사과 3총사
사과가 이렇게 종류가 많을 줄, 사실 저도 언니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언니의 과수원에서는 세 가지 품종을 키우고 있어요.
- 아리수
- 시나노골드
- 부사
1. 아리수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이에요 새콤, 달콤 향이 있어서 맛있고 단단해요. |
2. 시나노골드
노란 색의 사과에요 당도가 높고, 아삭 아삭 식감이 좋아요. |
3. 부사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기본 맛의 사과죠 아삭, 아삭, 식감좋고, 과즙이 정말 많아요. |
그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건 '아리수'예요.
옛날에 먹던 사과의 맛을 잊게 만들 정도로, 새콤, 달콤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거든요.
강원도 평창에서 사과를 심고,짓는다는 것은
"혹시 강원도 평창에서도 사과가 나는 걸 알고 계셨나요?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벌써 6년째 땀방울 흘리며 사과를 키우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의 큰언니예요."
강원도는 일조량이 짧고,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사과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그래도 기후 변화 덕분인지, 이제는 평창에서도 좋은 품질의 사과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햇볕만으로 키우는 사과
언니는 사과에 비닐봉지를 씌우거나, 은박지를 깔아 햇빛을 반사시키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아요.
그저, 자연이 주는 햇살만으로 사과가 자라길 바란다며, 자기만의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요.
가끔은 그런 언니의 방식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고집이 사과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젠 가족 모두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늦깎이 농부의 사과 사랑
언니는 요즘 ‘사과대학’도 다니고 있어요.
3년째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과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는가 봐요.
혼자서 과수원을 지키고, 배우고, 돌보는 언니의 모습은, 늘 존경스럽고,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계세요.
. 멀리 있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언니의 사과를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사과나무는, 무더운 여름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더 달고 더 단단한 열매를 맺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겠죠.
우리의 여름은 덥기만 하지만, 사과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일 거예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과 먹는 달’ 같은 게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워낙~ 요즘 기념일이 많으니까..
자연과 함께 자란 사과를 맛보는 기쁨도 나누고, 농가의 땀방울에도 작은 응원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맛있는 한 입은 없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알림은, 언니의 사과 한 알이었습니다.
작고 단단한 사과처럼, 자연을 품은 마음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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