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뒤편 작은 공간, 사람들은 그냥 콘크리트 뒷마당쯤으로 여기겠지만, 내겐 그곳이 하나의 정원이고, 마음의 쉼터다.
올봄에 방울토마토 한 포기, 그리고 당귀를 심었다. 조그마한 모종이 흙에 뿌리를 내리고, 그 위로 초록 잎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보는 것 만으로 작은 농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텃밭에서 피어난 여름
"이 아이들이 나중에 열매를 맺을까?"
그러나 며칠 전, 작지만 당당한 첫 수확을 했다.
당귀는 좀 질겼지만 향은 정말 좋았고,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 몇 알을 따먹었다.
우리 강아지들 까지 나누어서, 새콤달콤한 그 맛은 마치, 내 손으로 키운 보람을 맛보는 듯했다.
작은 농부의 마음
이 것이 농부의 마음인가 싶기도 하고 출근해서 마당을 나가 보는 것이 행복한 루틴이 되어 버렸다.
그저 신기하게 피어나고 열리기를 왜 이리 감사한 일이 던 지...
며칠 전 다시 들린 꽃집에서 가지고추 모종과 당뇨고추라고 하는 모종을 또 샀다.
아마도 내가 재미가 들린 거 같다.
그런데 오늘, 다시 놀랐다.
초록빛 작은 방울들이 가지에 또 맺히고 있었다. 며칠 전 따먹은 기억이 무색하게, 텃밭은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다.
참 신기하고, 고맙고, 기특했다.
보랏빛 고추, 노란 고추,
가지색이 감도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게 고추꽃이 맞나?’ 싶었는데 며칠 사이 확실히 꽃봉오리가 맺혔다.
꽃이 피고, 곧 작은 고추도 달릴 테지. 그걸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피어난 치자나무
봄이 되기 전에 가게를 옮기면서 내가 키우던 화초는 몸살을 앓았다.
잎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밖에다 두었더니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봄이 되니 잎이 떡잎이 지고 , 잎이 거의 떨어져서 죽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 그 나무는 봄 비를 맞고 좀 더 단단해지더니, 치자나무에 꽃이 피었다.
매일 물을 주며 “힘내라, 넌 살아있잖아”라고 말을 걸었지만, 사실 나도 ‘여기까지인가’ 싶었었다.
그런데… 가지에 파란 잎이 조금씩 새로 나더니 가지 끝에서, 하얀 꽃봉오리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은은한 치자 향이 텃밭을 가득 채웠다.
텃밭에서 주는,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는 감각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향기롭다니.
요즘은, 불경기라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다.
가게도, 매출도, 마음도 퍽퍽해지기 쉬운 요즘.
그런데 , 이 작은 텃밭이, 내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오늘도 열매를 맺었네.’
‘고추 꽃이 피었네.’
‘치자 향이 퍼지네.’
이런 생각 하나로 아침 출근길에 기분이 달라지고, 저녁 퇴근길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물건을 팔고, 고객을 만나고, 강아지 돌보고 일상은 바쁘지만, 이런 소소한 자연의 선물이 내 일상에 조용한 감동을 준다.
식물도, 우리도, 같은 생명이니까. 더불어 사는 거지....
텃밭이 나에게 주는 건, 열매나 꽃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내일도 텃밭에 물을 줄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이사 온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마스펫의 텃밭 물 주기
- 아침이나 저녁, 서늘할 때 물을 준다.
- 화분이 작으면 물이 금방 마르니 자주 체크하고 충분히 준다.
- 낮에 물 주면 잎이 타거나 뿌리가 손상될 수 있으니 낮에는 금지
지금이라도 작은 화분 하나 사다가 식물 하나 키워보세요.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져요.
반려식물, 반려동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거 같아요^^
https://mamaswildflower.tistory.com/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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