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햇살 아래서 추석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오늘은 오랜만에 햇살이 들었다. 햇살이 마당 끝까지 스며들자 괜스레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저릿하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고향 생각이 난다. 부모님 생각도, 형제자매 생각도 함께 따라온다. 돌아가신 지 오래된 두 분이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 한 자락에서 꼭 살아 움직이듯 그리움이 일어난다. 두 분이 살아계셨다면 지금쯤 백 살이 넘으셨을 것이다. 나는 늦둥이 막내로, 그때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무뚝뚝하셨는지, 왜 늘 바쁘고 조용하셨는지, 어릴 땐 그저 서운한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이제 내 나이가 그 시절 부모님의 나이가 되고 나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