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엄마, 그리고 흐르는 시간
엄마의 딸로 셋이 태어나고
마음으로 낳은 딸 하나가 더해졌다.
그 딸들은 이제 엄마의 나이가 되었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큰딸은 칠십을 넘긴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둘째 딸 역시 세월의 고뇌와 맞서 싸우며 살아간다.
형제자매 사이, 나이 터울이 컸기에
어릴 적엔 서열이 분명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순서는 흐트러졌다.
동생이 먼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칠십을 넘긴 두 딸은
딸 같은 동생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을 바라보는 어린 동생은
부모 같은 언니들의 눈물을 마주하며
가슴속이 얼어붙는다.
마음은 주저앉고, 말 한마디조차 쉽지 않다.
“갈 때는 순서가 없다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매의 서열대로 떠나고 싶다...”
첫째 딸의 그 한마디에
긴 한숨과 눈물만 허공에 맴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막내는
말없이 속이 타들어간다.
무력한 마음은 결국
가만히 주저앉는다.
휠체어를 타고 발길 돌리며
요양원으로 향하는 셋째.
사실은, 그 마음도 한가득일 텐데
나이는 한창 즐기고 웃을 나이인데
병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셋째는 막아내지 못했다.
어릴 적, 작고 약해서
사탕 하나도 혼자 먹지 못했던 아이.
그 이야기를 엄마는 자주 하셨다.
오늘따라 그 말이 막내의 가슴을 찌른다.
그 딸들의 엄마는 지금 보고 있을까.,
무슨 마음이실까.
어디선가 보고 계시다면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주실까.
그저 죄송하고 미안할 뿐이다.
누구의 죄도 아닌데
이별이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기에.
같이 늙어가기를 바랬건만
지금은 휠체어에 앉아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없이 앉아 있는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자꾸만,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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