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취미

쌀쌀한 봄, 그래도 내 텃밭에는 열매가 열리고, 꽃이 피고 있다.

시들지 않는 들꽃 2025. 5. 8. 18:20

한 달 전쯤, 작은 화분 하나에 당귀 5개와 방울토마토 한 그루를 심었어요.

새로 이사한 가게 한쪽에 마당이 있었는데 화초 좋아하는 내가 조금씩 사다가 심어 놓은 식물들이 자연 바람을 통해서 잘 자라고 있어요. 페렝이 꽃도 쌀쌀한 봄 날씨에 못 피어나 더니 한 송이씩 피고 있어요.

그 옆에, 초라하게 자리 잡은 방울 토마토 한그루가 조금씩 키를 키우더니 어느 날부터 작은 열매가 열리고 있어요. 괜스레 부자가 된듯한 느낌 ~~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화분 하나에 심어 놓은 방울 토마토가 몇알씩 열매를 맺고 있는 사진
방울토마토 열매


매일 물 줄 때마다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하고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뭔가를 키운다는 건 늘 감동을 주는 일 같아요. 부쩍 커버린 당귀. 열매 맺은 방울토마토. 졸망졸망 열리면서 힘 자랑 하듯 가지가 쑥 쑥 자라서 너무 이쁘고 신기하고 이뻐요. 뭔가를 키운다는 건 늘 감동을 주는 일 같아요.

월동 하면서 겨울을 이겨낸 패랭이가 이제야 꽃망울이 생기더니 드디어 꽃이 하나씩 피기 시작
월동하는 패랭이꽃 이제야 하나씩 피고 있어요

 

요즘처럼 시끄러운 시간 속에서 사는 우리 현대인들,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데 계절에 맞게 피고 있는 저 꽃들이 정말 신기하고 매년 피는 꽃이지만 해마다 필 때면 신기하고 감동이에요.

 

새로 심은 당귀 1달 째 잘 크고 새잎도 돋아 나고 있어요
텃밭 당귀

 

토마토와 같이 심었던 당귀도 이제 뿌리를 내렸는지 한잎, 한 잎, 싹이 돋아나고 아직은 향기는 안 나지만 뿌리내려 당귀 또한 월동을 한다고 하니 이 이쁜 모습을 내년에도 또 보고 싶어 지는 당귀잎이에요. 

당귀는 새로 돋아 나는 그 잎만 두고 한잎 두잎 정도 따서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데, 저 이쁜걸 건드릴 수가 없는 거 같아요.

 

마당이 햇빛도 잘 들지만 봄 바람도 엄청 불어서 우리 영자(포메라니안)는 봄바람 맞으면 매일 뛰어 놀아요
뒷 마당 산책 중인 영자

 

"어머, 진짜 토마토가 열렸네?" 작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사실 뭐 대단한 일은 아닌데도, 내 손으로 물 주고 햇빛 쬐어준 식물이 이렇게 반응을 보이니, 괜히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저 잘 자라준 식물에게 위안이 되는 봄입니다.

요즘은, 아침에 커피 한 잔 들고, 강아지들과 마당 한 바퀴 도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에요.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건 이 방울토마토 화분이에요. 잎이 얼마나 컸나, 열매가 더 생겼나 살펴보게 되거든요. 소소한 일상이 되버린 거 같아요.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건 워낙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키워보니까 더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찾아보니 토마토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라이코펜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있어서 피부 건강이나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해요.
특히, 익혀 먹으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식물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걸 기록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다육이나 선인장 같은 것과는 좀 다른 거 같아요.

 

시원한 거실에 방울 토마토 한 바구니 너무 빨간 토마토가 이쁘다

 

이 방울토마토를 따서 작은 샐러드라도 만들어보는 게 제 목표예요.
토마토를 키우면서 저도 조금 더 여유를 배우고 있는 요즘 일상이 조금씩 넉넉해지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돼요.

왜, 1개 심고 이러는지,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꽃집에서 말하기로는 20개 이상 열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대를 안고 기다려 보려고 해요. 

 

다들 힘든 이 시기에 식물 하나 키워보세요. 

저 작은 것들이 잎을 틔우며 열매를 맺고, 꼭 치열한 우리의 삶이랑 많이 닮았어요.

오늘, 퇴근길에 작은 화분 하나 사서 작은 창가, 베란다, 작은 자리 하나 내어 주세요. 

좋은 경험과 작은 감동이 같이 올 거예요.

 

저처럼, 봄의 기운을 받아보세요. 볼 때마다 힘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