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우리가 반복해서 만나는 이유

오늘이
12월 31일이라는 사실이
괜히 마음을 느리게 만든다.
한 해의 끝에 서 있으면
잘한 일보다
지나온 장면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럴 때면
문득 ‘카르마’라는 말이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카르마는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라고 하지만
요즘 나는
그 말을 조금 다르게 느끼고 있다.
아주 먼 전생의 이야기라기보다
올 한 해를 살아오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했는지,
어떤 말과 선택을 반복해 왔는지를
슬며시 돌아보게 만드는 말처럼 느껴진다.
올해를 되짚어 보면
괜히 마음이 앞서
말이 거칠어졌던 날도 있었고,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를 오래 품고 있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 마음들이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와
비슷한 감정과 상황으로
올해를 채웠던 건 아닐까
혼자서 조용히 생각해 본다.
반대로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하고
말을 아끼고
한 번쯤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려 했던 날들은
마음이 덜 흔들리고
하루가 조금은 편안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카르마는 종교적인 개념이기보다
한 사람이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만들어 온 흐름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흐름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같은 상황 앞에서도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새해에는
무언가를 더 이루기보다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조금 덜 다치며 살아가고 싶다.
말을 줄이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한 해.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를
이곳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올해도 참 수고 많았고,
다가오는 새해는
몸도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지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W2GiLxdoz8&t=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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