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

실종된 치매 어르신, 반려견 덕분에 무사히 찾은 이야기

시들지 않는 들꽃 2025. 7. 31. 18:09

며칠 전, 제 가게에 자주 오시는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손에는 조심스럽게 포장된 강아지 간식을 들고 계셨고, 곁에는 검은색 푸들 반려견 ‘메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메리가 어딘가 지친 표정이었고, 걷는 모습도 살짝 절뚝거는 게 눈에 띄었죠.

ai 사진

치매 환자와 반려견의 2시간

그날은 메리에게도, 보호자에게도, 그리고 그 집 어르신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고 합니다.

 

치매 걸린 어머니, 그리고 메리의 동행

손님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세요.

 

그날도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셨는데, 아마도 메리를 데리고 함께 나가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밖은 더웠고, 어르신의 상태는 불안정했죠.

 

놀란 보호자님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온 가족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답니다.

 

2시간 후,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놀랍게도 어르신은 한 골목가 벤치에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블랙푸들 메리가 함께 있었다고 해요.

발이 퉁퉁 붓고 지쳐있었지만, 메리는 끝까지 어르신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할머니는, 그저 귀찬아 져서 메리를 끌고 다녔던 거였어요. 경찰서로 신고한 어느 주민은 할머니가 강아지를 많이 학대했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메리가 그 곁을 발로 차이면서도 계속 동행했다고 해요.

 

기특한 반려견 메리

경찰도 말하길, 메리가 곁에 없었다면 어르신은 더 멀리 가셨을지도 모른다고 해요.

 

너무 덥고 낯선 거리를 힘겹게 따라다니며 메리는 어르신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고,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괜히 제 마음도 뭉클했어요.
강아지가 얼마나 충직하고, 사랑으로 보호자의 곁을 지키는 존재인지 다시금 느꼈어요.

 

병원 진료와 보호자의 눈물

그날 이후, 메리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어요.

 

두 시간 동안 낯선 거리에서 긴장한 탓인지 스트레스로 인해 안정제를 맞아야 했다고 해요.

 

그럼에도 보호자님은 “그래도 메리가 끝까지 엄마를 따라가 줘서… 너무 고맙고 기특해요.”라고 하시며 간식을 사러 오셨어요.
울컥한 마음, 고마운 마음이 온전히 전해졌어요.

 

치매는 가족 모두의 아픔이에요
치매는 단지 한 사람의 병이 아니에요.
가족 모두의 일상과 마음을 뒤흔드는, 함께 견뎌야 할 시간이에요.
그리고, 반려견도 그 시간을 함께 겪고 있죠

 

어쩌면, 메리는 가장 먼저 어머니의 변화를 눈치챘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묵묵히 곁을 지키며, 조용히 가족의 일원이자 수호자가 되어준 거죠.

 

오늘, 메리를 기억하면서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 저는 메리라는 강아지를 더 특별한 눈으로 보게 되었어요.
반려견은 단지 ‘키우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다시금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치매라는 병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어놓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반려동물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오늘은 , 이 이야기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