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취미

서울 강북에서 열린 종교 화합의 장, 따뜻한 나눔 바자회

시들지 않는 들꽃 2025. 10. 18. 19:36

서울 강북, 제26회 종교통합 나눔 바자회 

사람 사는 향기가 피어난 하루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오늘, 서울 강북구에서는 제26회 종교통합 나눔 바자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수유동성당(천주교 수유동 본당)과 송암교회, 그리고 화계사가 함께 참여하며,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종교 화합 행사로 자리 잡은 뜻깊은 자리다.


해마다 한신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이 바자회는 서로 다른 종교가 한뜻으로 모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상징적인 축제로 꼽힌다.
이곳에서 가게를 오픈한 지 8년이 되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직접 행사장을 찾아가 보았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단순한 지역 바자회를 넘어 “종교가 다르더라도 사람을 향한 마음은 같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행사의 수익금은 전액 난치병 환우와 소외된 이웃 돕기에 사용된다고 하니, 판매와 소비가 아닌 나눔과 연대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왔다.

행사장은 아침부터 활기로 가득했다.
수유동 일대 주민들뿐 아니라 인근 미아동, 우이동, 번동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비가 오지 않아 다행스러운 날씨 덕분에 아이 손을 잡은 가족부터 어르신들까지 저마다의 발걸음으로 행사장을 메웠다.

각 부스에서는 먹거리와 물품 판매가 한창이었다.

 

막걸리와 야채전, 잔치국수 같은 정겨운 음식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직접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가족과같이 동행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손수 만든 생활 소품과 지역 농산물, 수공예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한편 무대에서는 노래 공연과 경품 추첨이 이어지며 오랜만에 활기찬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 중심의 마음이었다.

 

성당의 신자와 교회의 성도, 그리고 화계사의 불자들이 서로 다른 옷을 입었지만같은 미소로 봉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 다.

 

누구를 위한 믿음이든, 결국 그 끝은 이웃을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서울 강북의 종교통합 나눔 바자회는 작은 장터처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역 사회가 함께 기다리는 가을의 전통이 되었다.

 

오늘 하루, 사람들의 웃음과 따뜻한 손길이 모여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강북구 화계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그 길목에 자리한 수유동성당과 송암교회, 그리고 화계사가 서로 맞닿아 있다.

 

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늘 가까이 보던 세 종교가 이렇게 한마음으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도 감사하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종교 화합처럼
우리 모두의 삶에도 행복의 화합이 깃들기를 기도하며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