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서랍 속 추억의 조각들 2

시월의 마지막 지금도 듣는 잊혀진 계절의 노래

이맘때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노래, 이용의 〈잊혀진 계절〉.언제부턴가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함께 웃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가을 햇살 아래서, 낙엽 밟으며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던 그때 그 얼굴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세월이 흘러 연락이 끊겼지만, 가끔 이렇게 노래 한 곡에 그 시절이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살아난다. 잊혀진 계절 작사 박 건호 . 작곡 이 범희 노래 이 용1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2절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서 비가 멎고 그리움이 피어 난다

추석 연휴의 햇살 아래서 추석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오늘은 오랜만에 햇살이 들었다. 햇살이 마당 끝까지 스며들자 괜스레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저릿하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고향 생각이 난다. 부모님 생각도, 형제자매 생각도 함께 따라온다. 돌아가신 지 오래된 두 분이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 한 자락에서 꼭 살아 움직이듯 그리움이 일어난다. 두 분이 살아계셨다면 지금쯤 백 살이 넘으셨을 것이다. 나는 늦둥이 막내로, 그때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무뚝뚝하셨는지, 왜 늘 바쁘고 조용하셨는지, 어릴 땐 그저 서운한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이제 내 나이가 그 시절 부모님의 나이가 되고 나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