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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고추가 열렸어요, 아침저녁 물만 줬을 뿐인데

뒷마당을 둘러보다가, 고추나무 아래에서 반짝이는 작은 열매를 보았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고추가 열렸네요. 심을 때만 해도 이 아이가 정말 열매를 맺을까? 혹시, 벌레라도 생기진 않을까?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았는데… 고추는 말없이 햇살과 바람, 그리고, 저의 손길을 받아주었고, 어느새 잎사귀 사이로 초록빛 고추가 얼굴을 내밀었어요. 토마토보다 조금 늦게, 하지만,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고추는 그냥, 열매가 아니라, 제 일상의 작은 성취예요. 고추 하나 열렸다고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게 일도 하고, 가지꽃도 만들며, 바쁘고 지치는 나날 속에 이 고추는 ‘나는 잘 살고 있구나’라는 소박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손으로 키운 걸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기..

일상과 취미 2025.07.09

소상공인도 알바한다 – 부업으로 작지만 포기할 수 없는 하루

소상공인도 알바한다.이 말이 요즘 저에게는 정말 실감 나는 말입니다.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고, 하루 매출은 배추 한 포기 값도 안 나올 때가 있어요.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우리도 이제 알바라도 해야 하나…”는 말이 농담처럼 오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게 진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쟁, 물가상승, 그리고 정치 불안정까지. 소상공인에게는 끝이 없는 파도 같습니다. 가게를 반으로 줄여 이사까지 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는 여전히 버거워요.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요. 가게는 제 삶이고, 제 이름이니까요. 소상공인도 알바한다.그래서 저는 ‘알바 아닌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종이꽃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기도고, 생계고, 소망입니다. ‘가지꽃’을 손으로 직접 만..

일상과 취미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