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래된 친구가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같이 뛰놀던 골목길, 여름이면 땀을 뻘뻘 흘리며 깔깔대던 웃음소리, 그 해맑던 미소가 아직도 내 기억 속에는 선명하다. 어린 시절의 그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여전히 내 마음 안에서 웃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 친구가, 그것도 육종암이라는 무거운 병을 마주했다.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도, 대신 치료받아줄 수도 없는 그 현실이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 친구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병원 진단, 치료 계획, 의사의 말, 앞으로의 과정… 나는 듣고 있었지만, 그 말들이 마치 물 위를 흘러가는 듯 가슴속에 고이지 않았다. 아마도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