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3

평창의 겨울, 눈 덮인 장독대와 소나무

눈이 오면 예 쁘지만, 넓은 마당은 여름에만 좋다아침에 톡이 온다막내야 눈 많이 왓다 강원도 평창에서 사과를 짖고 있는 나의 큰 언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평창에 있는 언니 집 마당이 하얗게 덮였다는 사진을 보았다. 눈 덮인 풍경은 언제 봐도 참 예쁘다. 사진으로 보면 더더욱 그렇다. 넓은 마당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은 마치 그림처럼 고요하고 깨끗해 보였다. 이럴 때만 보면 눈은 그냥 반갑고 좋은 존재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넓은 곳은 여름에만 좋다는 생각. 눈이 오면 그 넓은 마당을 치워야 할 사람이 떠오른다. 그 일을 누가 할지, 얼마나 힘이 들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언니에게로 갔다. 평창은 눈이 오면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며칠씩 이어지는 날도 많다. 언니는 혼자 있는데, 그 큰 마당..

카테고리 없음 2025.12.14

가을은, 어느새 문턱을 넘어서

가을 마중, 코스모스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 계절을 잊고 사는 게 익숙해졌다. 들녘? 이제는 화면 속 풍경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어느 날, 길가에 흩어진 코스모스 한 줄기에 발걸음이 멈춘다. ‘아, 가을이 벌써 왔구나.’ 특별한 준비도 없이, 나도 모르게 계절의 문턱을 넘어선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꽃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서 가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일상과 취미 2025.09.04

집 근처의 화재, 우리의 일상이 누군가의 헌신 덕분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오늘 아침, 출근을 준비하다가 집 근처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가구 주택 2층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했는데, 다행히 큰 불로 번지기 전에 진압이 되었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가, 그래도 모두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소방차와 구급차가 여러 대 나란히 서 있었고, 동네 어르신들은 모여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계셨어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건, 그을음을 묵묵히 닦아내고 있던 한 소방관이었습니다.방화복을 벗고 작은 생수로 얼굴과 팔을 닦고 있었어요. 그의 셔츠는 이미 땀과 물에 흠뻑 젖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안쓰럽고 또 존경스러워 보였어요. 모여 있는 동네 어르신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안쓰러워 ..

일상과 취미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