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예 쁘지만, 넓은 마당은 여름에만 좋다

아침에 톡이 온다
막내야 눈 많이 왓다
강원도 평창에서 사과를 짖고 있는 나의 큰 언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평창에 있는 언니 집 마당이 하얗게 덮였다는 사진을 보았다.
눈 덮인 풍경은 언제 봐도 참 예쁘다.
사진으로 보면 더더욱 그렇다.
넓은 마당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은
마치 그림처럼 고요하고 깨끗해 보였다.
이럴 때만 보면
눈은 그냥 반갑고 좋은 존재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넓은 곳은 여름에만 좋다는 생각.
눈이 오면 그 넓은 마당을 치워야 할 사람이 떠오른다.
그 일을 누가 할지,
얼마나 힘이 들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언니에게로 갔다.
평창은 눈이 오면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며칠씩 이어지는 날도 많다.
언니는 혼자 있는데,
그 큰 마당의 눈을 치우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괜히 마음이 쓰이고
사진을 보면서도 걱정이 먼저 앞섰다.
눈은 참 이상하다.
멀리서, 남의 집 마당에 쌓인 눈은
이렇게 예쁘고 평화로워 보이는데,
막상 그 눈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힘든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언니는 늘 씩씩하게 잘 해내겠지.
그래도 괜히 한 번 더 안부를 묻게 되고,
“눈 많이 왔지? 괜찮아?”
그런 말을 하게 된다.
눈이 오면 좋은데,
넓은 곳은 여름에만 좋다.
눈 오는 날,
괜히 더 가족이 생각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