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머무는자리 3

늦게 피어난 천리향, 새해의 향기

가게 한쪽에 있는 화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화분은 가게를 처음 열 때쯤 들어온 것 같다. 그러니 벌써 8년을 넘어서 이제는 9년 차쯤 되었을 것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실내로 들여놓곤 했는데 이번 겨울은 꽃이 유난히 늦었다. ‘왜 꽃이 안 피지?’ 괜히 걱정도 해보고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가 보다 혼자서 이유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러다 연말이 가까워질 즈음 작은 꽃몽우리가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해가 밝자 그동안 기다렸다는 듯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나무의 이름은 천리향이다. 꽃 향기가 천 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한다는데 말 그대로 향기가 참 좋다. 지금 막 피어나고 있는 천리향을 보고 있으면 이 나무는 꽃을 피우기 위해 얼..

더불어 사는 세상, 덤으로 얻어지는 인생의 친구

친구란, 나이 들어서도 친구가 좋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혼자 태어나고 죽을 때도 혼자 간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인생은 혼자 견뎌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밥을 먹는 일도 그렇다. 혼자 먹는 밥보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이 조금은 더 맛있다. 혼자 앉아 휴대폰으로 검색만 하고 듣기만 하는 시간도 좋지만 누군가와 나누는 아주 짧은 대화 하나가 생각보다 큰 활력이 되기도 한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만 해도 마음에 흥이 생기고 몸치가 된 중년도 어느 순간 리듬을 타게 된다. 그래서인지 혼자 하는 놀이보다 같이 하는 놀이가 좋아지고 함께 웃는 시간이 조금씩 소중해진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큰 목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

마음이 머무는 자리 그 시간에 서서...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힘들 때나 기대고 싶을 때늘 마음속으로 찾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그것이 어쩌면신앙이라는 이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가고자 하는 길이 힘들 때,그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나는 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이 길이 정말 내가 가야 할 길이 맞을까’‘후회하지는 않을까.’그 질문 앞에서사람은 늘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아마도 그것이인생이 우리에게 내어주는 숙제가 아닐까 싶다.사람은 후회하고,또 반성하며 살아간다.그 과정을 지나며하루하루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다.인생은 편도다.버스를 타기도 하고터벅터벅 걸어가기도 하고때로는 산을 넘기도 하며빠른 차를 타고 달릴 때도 있다.어느 날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몸으로 부딪히며 가야 할 때도 있다.중년을 지나오며뒤를 돌아보면눈물 나는 시간도 있었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