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추억의 서랍을 여는 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와는 상관없이
이날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잠시 동화 속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날이다.
코로나 이후로 거리는 많이 조용해졌다.
예전처럼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캐럴도,
반짝이던 트리들도 이제는 보기 힘들다.
겨우 큰 매장 안에서나 캐럴이 들리고,
교회 앞에 세워진 트리도 예전처럼 크지 않다.
아마 경제가 힘들어서이기도 하겠지.
기억 속의 크리스마스는 달랐다.
거리마다 음악이 흐르고,
집에서도 작은 트리 하나쯤은 가족들과 함께 꾸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나는 50대가 되었지만
20대, 30대의 크리스마스는
온통 축제 같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카페도, 이름 있는 술집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음악에 취해 친구들과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웃던 시간들.
지금 생각하면 참 아련하다.
이제는 아이들이 그 나이가 되었다.
자기들만의 전성기인 것처럼 약속을 잡고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그저 웃으며 말한다.
“그래, 재미있게 놀다 와.”
그 나이의 나도 그랬다는 걸 알기에.
나이가 들수록
그때의 내 모습과 함께
이제는 계시지 않은 부모님이 떠오르고,
각자의 삶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을 옛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아마 어디선가 그 친구들도
나처럼 오늘 밤,
서랍 속에서 추억 하나쯤 꺼내어 보며
슬며시 웃고 있지 않을까.

보고 싶다
그 시절 그 친구들
그리고 우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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