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포도막염과 강직성 척추염, 척추까지 이어지는 염증

포도막염은 단순히 눈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염증은 때로는 우리 몸의 다른 질환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과의 연관성은 주목할 만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희귀 질환으로 분류되며, 면역 체계가 척추와 관절을 공격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 중 하나가 바로 포도막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마마스도 포도막염으로 시작된 경우입니다.
1. 강직성 척추염이란 무엇인가?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지만, 환자에게는 일상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뼈와 관절을 적으로 오인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척추와 골반 관절, 흉곽, 심지어 어깨나 무릎 같은 큰 관절까지 침범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특징적인 점은, 강직성 척추염이 노인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10대 후반부터 30대 사이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다소 높은 발생 빈도를 보입니다.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HLA-B27 유전자)과 면역 반응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 희귀 질환으로서의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흔히 접하는 관절염과는 다릅니다. 국내에서도희귀 질환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오랜 기간 원인을 알지 못한 채 통증에 시달립니다.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관절 통증이나 허리 디스크와 혼동되기도 하여, 제대로 진단받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추뼈가 굳어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척추 사이의 염증이 반복되면서 뼈와 뼈가 붙어버려 유연성이 사라지고, 결국 척추가 한 덩어리처럼 강직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허리를 숙이거나 젖히는 기본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포도막염과 강직성 척추염의 연결고리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포도막염은 매우 흔한 동반 질환입니다.
그래서 강직성 척추염 환우들은 안과의 진료를 같이 보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20~40%가 평생 한 번 이상 포도막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반복성 포도막염 환자에서 강직성 척추염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눈에서 시작된 염증: 포도막염이 발생하면 눈이 아프고 충혈되며, 시야가 흐려지고 빛에 민감해집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안과 질환으로 치부하지 않고, 전신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척추로 이어지는 염증: 강직성 척추염에서는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에 염증이 발생합니다. 이 염증 반응이 눈의 포도막에도 영향을 미쳐 포도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통된 원인: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눈과 척추 모두에 작용하면서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눈에 나타나는 작은 염증이 척추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포도막염을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강직성 척추염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4. 증상과 주의해야 할 신호
강직성 척추염과 포도막염을 함께 경험하는 환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에 심한 허리 뻣뻣함: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고, 활동하면서 조금씩 풀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성 요통: 일반 디스크와 달리, 활동하면 나아지고 휴식하면 심해지는 역설적인 통증 패턴을 보입니다.
관절 통증: 무릎, 어깨, 목, 갈비뼈 등 큰 관절에도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의 염증: 포도막염으로 인해 눈 통증, 충혈, 시야 흐림, 광과민증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안과 질환이나 허리 통증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류머티즘내과 및 안과 진료를 동시에 받아야 합니다.
5. 치료와 관리
현재 강직성 척추염과 포도막염 모두 완치보다는 관리가 치료의 목표입니다.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NSAIDs), 생물학적 제제(항 TNF제, IL-17 억제제 등), 면역억제제가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척추 염증을 줄이고, 포도막염의 재발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물리치료와 운동: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척추가 더 빠르게 굳어가기 때문에 꾸준한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생활 관리: 바른 자세 유지, 금연,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며, 눈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병행해야 합니다.
6. 희귀 질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직성 척추염은 흔하지 않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적어 “괜찮아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눈과 척추, 전신에 걸쳐 끊임없는 염증과 통증과 싸워야 하는 병입니다.
무엇보다 이 질환은 노인성 질환이 아니며, 젊은 나이에 발병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포도막염과 같은 눈의 염증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지 않고, 전신 질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환자의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포도막염은 단순히 눈의 병이 아니라, 강직성 척추염 같은 희귀 자가면역질환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눈에서 시작된 염증이 척추까지 이어지고, 결국 환자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포도막염과 반복되는 허리 통증, 아침 뻣뻣함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만이 시력을 지키고, 척추의 강직을 늦추며, 일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길입니다.
눈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것은 때로 척추와 전신이 보내는 가장 중요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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